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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Movie

영화 '미키17' 후기

by 클아우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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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naver.com/v/70820251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미키17' Printed Review

tv.naver.com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개봉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미키17'

 

건물, 지하철 등 출근길 곳곳에 붙어 있는 광고 효과로 나도 보게 되었다.

 

영화는 총 137분의 러닝타임인데, 상영시간에 딱 맞춰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시간에 맞춰 도착해도, 10분간 광고만 틀어주기 때문이다.)

 

영화 제목이 '미키17'인 이유는 무엇일까?

 

극 중에 주인공의 이름이 '미키 반즈' 이고, 17번째 복제인간을 뜻하여 '미키17'이다.


 주인공 '미키'는 사업에 실패해서 큰 빚을 지고, 채권자를 피하기 위해,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려는 우주선에 얼떨결에 탑승한다.

 

우주선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일정 조건이나 능력을 갖추고,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인공 '미키'는 본인이 지원한 직무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얼떨결에 탑승해버리고 만다. 

그에게는 채권자를 피해 우주로 도망치는 게 더 급했기 때문이다.

(채권자는 채무자를 전기톱으로 조각내어 썰어버린다.)


주인공 '미키'가 지원한 직무는 '익스펜더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던 직무였기 때문에, 주인공은 바로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었다.

 

발음상 '익스펜더블'이 단어로는 2가지로 의미가 완전히 갈린다.

 

'expendable'은 '소모품'을 뜻한다.

 

'expandable'은 '확장적'을 뜻한다.

 

 

'익스펜더블'이라는 주인공의 직무로 봤을 때, 나는 이 두가지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직무는 보통의 인간을 대신하여, 인간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무섭고도 위대한 직무다.

 

생체실험 대상자가 되어, 죽고 다시 복제(프린팅) 되길 반복하면서, 인류를 구하는 백신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몸소 방사능을 인간의 몸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측정하여, 데이터를 쌓고, 살상용 신경가스를 흡입하여 효과를 테스트한다.

 

즉, 주인공의 직무는 계속 죽을 수 밖에 없는 무서운 직무다.


 한 번도 죽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주인공 '미키'에게 죽는 게 어떤 기분이냐는 무례한 질문을 해댄다.

 미키는 그런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지만,

여러 번 죽어봤고, 다시 복제(프린팅)되지만, 여전히 미키에게도 죽음은 두려운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동료들은 계속 죽을 수 밖에 없는 게 미키의 직무로 인식해서 인지, 미키의 생명과 죽음에 대해서는 아주 가볍게 여기는 듯 하다.

 

 미래에 인간의 목제가 허용될 경우, 윤리 문제를 화두로 던지는 영화다.


여기서 화두가 끝나지 않는다.

 

'미키17'이 임무 중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우주선에서 '미키18'을 복제(프린팅) 해버린다.

 

 

미키가 1명이었을 때는, 본인이 죽어도 또 본인이 생겨난다고 생각을 했던 '미키17'에게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버린다.

 

'미키17'과 '미키18'은 이미 다른 존재라는 인식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생각과 인식'은 인간의 삶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고 무섭도록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

'생각과 인식'이 행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 영화 '미키 17'이 던지는 복제인간의 삶과 관련된 윤리 이슈

 

  1. 복제인간의 존재와 정체성

복제인간 '미키'가 죽음을 반복하며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다룬다. 그러나 17번째 미키가 죽은 것으로 오해되어, 18번째 미키가 복제되면서 두 미키가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누가 진짜인가?"라는 정체성의 문제가 발생하며, 자신의 실존과 기억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갈등이 발생한다. 과연 누가 진짜 '미키'라고 할 수 있을까?

2. 생명윤리와 인간의 존엄성

복제인간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취급되며, 그들의 고통과 죽음은 무시된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들은 단순히 대체 가능한 노동자로 여겨지며,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착취하는 자본주의 구조를 반영한다.


 

 

영화 말미에 '미키 17'이라는 이름이 '미키반즈'로 변경되면서 끝나는데, 복제인간 '미키'의 인간존엄이 회복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